[인터뷰] 직원 평균나이 29세…1020 취향 우리가 잘알죠

메디컬 코스메틱 브랜드인 메디큐브. 메디큐브의 저자극 피부 강화 크림인 레드 이레이징 크림은 출시 한 달 만에 1만5000개 이상 팔렸다. 방송인 유재석이 광고해 유재석 화장품이라는 과분한 호칭도 얻었다. 에이피알 이주광(32)·김병훈(31) 공동대표는 이 제품을 론칭하고 성공시킨 당찬 30대 청년 사업가다. 지난해 매출 633억원, 영업이익 67억원을 올리고 올해는 1000억원을 넘기겠다는 야무진 포부를 갖고 있다.

서울 강남에 160여 명이 근무하고 있는 에이피알 직원 평균 연령은 29.1세. 김 대표는 "타깃 고객과 같은 연령층 직원들이 바로 우리 회사의 경쟁력"이라며 "상품 기획 단계부터 마케팅 직원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며 제품 개발에 참여하고 있어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바로바로 선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에이피알은 벌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대만에 제품을 입점시켰고 유통사를 통해 홍콩 일본 등에도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시장을 확대해 내년 말에는 기업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표와 김 대표는 알고 보면 대학 때부터 사업을 시작한 사업 경력 10여 년에 이르는 베테랑이다. 김 대표는 본래부터 창업이 꿈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연세대 경영학과 재학 시절부터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해 창업에 뛰어들었다.

"창업에 관심이 많았어요. 사람들, 소비자와 집단에 대해 분석하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부터 시작했죠." 김 대표는 2013년 솔로일 때 대학생 전용 캠퍼스 데이팅 앱인 (주)길하나사이를 창업했다. 나중에 커플이 되었을 때는 커플 미션 앱 미스터앤미세스를 창업했다. 이 대표도 대학에 다닐 때 늘 창업 아이템에 골몰했다. "집이 어려워 가족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 창업을 했죠. 기획하고 도전하는 것을 좋아해 창업이 딱 맞았죠." 성균관대 경제학도였던 이 대표는 2013년 멤버십 서비스업체 브릿지코어를 창업하고 접속 권한을 받은 회원들이 이용 가능한 폐쇄 형태 몰(mall) 성균인(IN)도 론칭했다.

의기양양하게 창업했지만 대학생으로 사업하는 것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벤처창업가 모임에서 김 대표를 만난 뒤 공동 창업을 결심했다.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뷰티에 관심이 많은 1020세대를 겨냥해 2014년 에이프릴스킨(현 에이피알)을 창업했다. 좋은 화장품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알리겠다는 것이 목표였다. 시장과 소비자를 분석하는 능력이 뛰어난 김 대표와 친화력이 좋은 이 대표의 찰떡궁합이 빛을 발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난 자연주의 화장품을 콘셉트로 내세운 에이프릴스킨은 승승장구했다. 그러던 중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찾아왔다. 1020세대가 관심을 가질 만한 아이템을 찾다 시작한 디어마이펫이란 반려동물 관련 사업에서 문제가 생겼다. 일부 소비자가 디어마이펫에서 만든 사료가 불량사료라며 항의해 온 것. 인터넷에 항의성 글이 넘쳐 나자 사실관계를 파악할 겨를도 없이 제품 환불, 치료비 보상을 시행했다.

사건 이후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 동물약품기술연구소 등에서 사료에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유해한 사료라는 인식을 바꾸지는 못했고 8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폐업의 아픔을 딛고 김 대표와 이 대표는 에이프릴스킨에서 에이피알로 사명을 변경한 뒤 메디컬 코스메틱 브랜드 메디큐브, 뷰티&헬스케어 브랜드 글램디, 남성 화장품 브랜드 포맨트 등을 연이어 론칭했다. 국외 좋은 완구제품을 소개하는 마더스픽, 흑백사진 자판기 브랜드 포토그레이, 화장실용 향수 프리센트 등도 선보였다.

"에이피알을 글로벌 뷰티 생활문화 기업으로 키우고 싶어요. 뷰티에 이어 패션·생활용품 등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죠. 글로벌 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경쟁할 겁니다."

* 참고 기사

APR Corporation's Brands

1. 에이프릴스킨 - http://www.aprilskin.net

2. 메디큐브 - http://www.themedicube.co.kr

3. 글램디 - http://glamd.co.kr

4. 포맨트 - http://www.theforment.com